누구에게 물어도 그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지만,
그 자신은 제법 만족스럽게 살았다.
아주 중요한 어떤 회사의 청소부.
그는 작은 사람이었지만
큰 것의 일부로서의 의미는 작지 않았으므로.
하지만 종종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어떠한 감정의 흔적을 발견하곤 했다. 말하자면 그것은 발자국과 닮아있었다. 감히 직시할 수 없는, 인지의 테두리에 거주하는 무언가의 증거.
그는 발자국의 주인을 마주하는 것을 꺼렸으나, 운명은 미룰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.
창대한 그 날의 시작은 태연할 만큼 미미하였다.